수학으로 자연철학에 접근한 머튼의 Thomas Bradwardine 종교 이슈

옥스포드 머튼 칼리지의 모토: Qui timet Deum faciet bona (He that feareth God will do good) 

Thomas Bradwardine(1290-1349)
후일 켄터베리의 추기경으로 임명될 Bradwardine은 원래 Oxford의 Merton College에서 'Profound Doctor'로 칭송받던 석학이었다. 당시 학계는 수학을 자연철학(물리)에 적용할 수 없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metabasis를 따르고 있었는데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수학으로 자연철학을 풀어내려 한 점이 Bradwardine의 업적으로 꼽힌다고 한다. 아래는 수학과 자연철학의 관계에 대한 Bradwardine의 관점이 담긴 문장.
수학은 모든 숨겨진 비밀과 절묘함의 열쇠를 쥐고 있기에 진실을 보이는 도구이다. 수학을 무시하고 물리를 하려는 뻔뻔스러운 이들은 지혜의 입구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면, 당시의 Bradwardine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적인 어휘로 풀어보자면 아리스토텔레스는 'VF/R이며 F>R이 만족되어야 물체는 운동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R=F, R>F인 경우에도 V가 0이 되지 않고 물체가 운동하는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Bradwardine은 -대충 오늘의 표현으로- V∝log(F/R)에 해당하는 형태를 제안하는 것으로 오류를 해결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마저도 명백하게 틀린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Bradwardine이 수학으로 자연철학을 풀어낼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Bradwardine의 접근방법은 -중간의 공백기를 제외하고는- 16세기까지 유럽 학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Merton College의 Haytesbury의 경우 관측도구 없이 등가속도 원리를 추론해내기도 하는 등 갈릴레이에 이르러 꽃을 피울 근대과학으로의 험난한 여정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었다고 한다.

p.s. 1277년 금지령이 내려진 후로 '신이 진공을 만들었다면 물체는 어떻게 운동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자연철학자들의 관심을 받곤 했는데, 이에 대해 Bradwardine은 '진공 속이라면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는 속도가 같을 것이다.'고 추론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1]James Hannam, The Genesis of Science(Regnery Publishing, 2011)
[2]The Oxford Calculators, (링크)
[3]Dictionary of Scientific Biography, (링크)

덧글

  • 네리아리 2014/01/14 22:03 #

    이거 뭐야 무서워!!!
  • 271828 2014/01/15 16:10 #

    두..두려워말라 ㄷㄷㄷㄷ
  • 긁적 2014/01/15 00:42 #

    ..... 잠깐. 12세기 사람이라고?!?!?!?!?!?!?
  • 271828 2014/01/15 16:12 #

    네. 정확히는 13-14세기.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