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마이클 셔머(Skeptic잡지 창간,무신론/회의주의자)는 Scientific American를 통해 다중우주가 신(God) 사업을 끝장낼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발행했다. 기사에 불쾌감을 느낀 피터 보이트(이론 물리학자,무신론자)는 "나도 평범한 무신론자인데 당신의 주장으로 무신론과 회의주의의 신용에 금이 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셔머에게 보낸 뒤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였다. 아래는 보이트가 작성한 포스팅(링크)의 관련 내용을 옮긴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저명한 회의주의자 마이클 셔머가, Much Ado About Nothing이라는 기사를 통해 수학, 물리학적으로 예견된 다중우주가 신(God) 사업을 끝장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킹/믈라디노프의 유명한 책을 인용하는 중에 WMAP과 LIGO가 다중우주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치는데, 이는 극단적인 이론가들조차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셔머는 "중력은 (전자기력과 핵력에 비교했을 때)상대적으로 약한 힘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의 일부가 다른 우주로 새어나가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이론가들은 셔머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를 지지하는 일부 이론가들의 기대마저 LHC의 데이터로 무너진 상태라는 사실을 셔머에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다.
보이트의 포스팅을 확인한 셔머는 반박을 시도하였는데, 셔머의 반론(링크)은 "I queried my source"라는 빈약한 문장으로 시작하여 "~를 권위자 ○○○가 확인해줬다"는 문장만 반복하다가 끝이 났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결국 남의 말을 확인받아 우겨대는 셔머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관심이 애초에 과학이나 다중우주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무신론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다중우주는 훈련된 이론 물리학자들이 생각해봐할 문제이지, 업적이라고는 잘나가는 회의주의 잡지를 창간한 것이 전부인 유명 회의주의자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과학 이론에서 반종교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뽑아내려는 셔머의 욕심은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이 기독교의 신용에 금이 가게 했듯, 무신론과 회의주의의 신용에 금이 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덧글
구(?) 무신론과는 뭔가 다른가요?
요즘 무신론은 과학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더군요.
진화론이 성경에 적힌 내용과 위배되니까 기독교 OUT 이런식